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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여전히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다.

알감자

2022-02-03

여전히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다.

중학교를 마치자 고등학교에 가고 싶었다. 공부는 못해도 고등학교는 꼭 졸업해야 할 것 같았다. 하다못해 농업고등학교라도 가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자식 중 하나만 학교에 보내야 한다면 그게 오빠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다들 먹고살기 어려운 때여서 모든 자식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면 장남을 지원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한 명이 가문의 대들보 노릇을 하는 게 갖아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중략)

하지만 오빠는 스스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나는 돈이 없어도 산업체 부설 야간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말에, 서울에서 와이셔츠를 만드는 한성실업에 취직하기로 마음먹었다. 엄마에게 낮에는 공장에 다니고 저녁에는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엄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엄마, 그래도 괜찮지?"
"네가 오죽이 잘 알아서 결정했겄냐. 엄마는 너를 믿어, 너는 잘할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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