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수집 15) 저소비 생활 | 가제노타미

2026-07-02
1. 저소비 생활은 돈의 흐름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짊어진 억지 노력을 점점 내려놓는 작업이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 만족하는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한 수단이다.
2. 우리는 쇼핑이 점점 더 간단하고 편리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갈팡질팡하지 않으려면 지금 가진 물건으로 지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평소 생활에서 뭔가를 바꾸고 싶을 때는 도대체 언제일까? 내 경험을 되돌아보면 지금 생활이 지루해졌을 때, 일이나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때였던 것 같다.
언뜻 보기에 변화가 클수록 기쁨도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말 바라는 바가 실현되어야 만족할 수 있다.
3. 이 넓은 세상에서 안 맞는 환경에 일부러 적응하기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편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
4. 나도 아직 수행 중이지만, 항상 유념하는 바가 있다. 뭐든지 내가 지금 ‘갖고 있다'는 전제를 두는 것이다. 생활을 개선하자고 마음먹었을 때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당장 뛰어들 기세가 되지만, 그전에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인식하거나 지금의 자신이 좋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5. 자연을 거스르고 살기 위해서는 돈이 들어간다. 그저 자연을 따라 여름이면 여름을 나고, 겨울이면 겨울을 나기만 해도 내면의 감정 변화와 신체 리듬이 정리되어, 스트레스 없이 내 몸과 자연을 조화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
굳이 저항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자연에 맡겨도 된다.
6. 내가 최종적으로 도달한 방법은 생활비를 먼저 정하고, 그 이외의 금액은 모두 저축하는 것이다
7. ‘월초는 빈약하게, 월말은 사치스럽게’ 규칙에서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돈을 즐기면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돈을 다 쓰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바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별로 소비하고 싶지 않은데도 돈을 썼던 일이 분명 많을 것이다.
또 하나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돈을 쓰지 않는 월초 기간에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월초에는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중순부터 조금씩 쇼핑을 하러 나가거나 차를 마시며 즐기는 시간을 보냈더니 한 달 동안 돈과 시간을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었다.
8. 지금 하는 일이 싫어도 어떤 점이 싫고, 무엇이 불만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모르면 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
9. 나는 다양한 업무 방식을 경험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면 일하기 싫어지고 쉽게 지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효웃ㄹ과 성과를 중시하며 매일 열심히 일할 때는 몸과 마음이 전부 피폐해졌다. 반대로 목욕, 식사준비, 수면, 청소등 일상에 직접 와닿는 시간을 충실히 보내자 몸과 마음이 짓눌리는듯한 피폐함이 확실히 사라졌다.
흔히 일에서 한숨 돌린다고 하면 취미 생활을 즐기려고 하는데, 나는 일과 취미를 대립관계로 의식했기 때문에 일에서 벗어나기 위한 취미가 되어버려 양쪽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일과 취미에 더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일상의 존재를 깊이 의식하자 일과 취미가 대립하지 않고, 모든 생활을 하나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었다
일상의 존재를 잊지 않고 지낼 때는 과장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일을 최우선으로 삼고 살아가니 주변의 모든 것이 번거로웠고, 요리할 시간에 그만큼 일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집안일을 손에서 놓으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럴때는 대개 과로해서 정신이 극히 예민한 상태였다.
그런데 반대로 일상만을 소중히 여기면 역시나 균형이 무너진다. 20대 초반에 소소한 일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라이프스타일을 처음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필요 이상으로 일상에 과한 정성을 쏟으면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상이 일종의 현실도피가 되기도 한다.
10. 행복해지고 싶어서라기보다 ‘지금 나는 행복한 걸까?’라는 의문을 불식시키고 싶어서 돈을 사용하는 쪽이 많지 않을까?
나는 저소비 생활을 통해 “이게 행복일지도 몰라”라고 나 자신에게 계속 되뇌고 있다.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근처에 산책하러 나가서 ‘이게 행복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고,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나서 ‘이게 행복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며,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할 수 있으면 ‘행복은 이런 건가?’라고 생각한다. 계속 행복한 상태에 머무른다기보다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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