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되는 문장수집 14] 철학책 독서모임 - 박동수

2025-09-08
독서모임과 관련한 책이라 읽었어요.
철학 책 모임을 하는 저자가, 책의 내용과 대화한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주십니다.
잘 모르는 분야라서 어려웠고, 문맥이나 흐름을 이해하진 못했어요.
문장 단위로만 그렇구나...하고 넘어가게 된 책.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산다는 게 놀라울 뿐...
[철학 책 독서모임] 박동수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3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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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모임에서 대화란 기존의 이해를 중단시키고 타자의 관점에서 우리 자신의 이해와 개념 자체를 재점검하게 한다.
- 독서 모임에서 아무리 이야기해도 서로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 매끄러운 결론이 나지도 않는다. 길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모두가 끄덕이지 않는다. 오히려 어색한 적막만 감돈다. 그래도 계속 만난다. 그곳에서 뭔가 새로운 사유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 이웃이란 ‘나란히 또는 가까이 있어서 경계가 서로 붙어 있음’을 의미한다. 타자들이 이웃이 된다는 건 무엇보다 물리적 경계를 공유한다는 뜻이다. 그런 다음에는 심리적 경계, 문화적 경계, 심지어 정치적 경계까지도 서서히 공유하게 되기 마련이다.
- 축제는 해당 지역에 사는 성소수자들에게 거주 지역 내에서 정체성을 드러낼 기회를 갖게 하는 안전한 공간이자 커뮤니티 형성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 된다.
- 유의미하고 성실한 것에만 묶여 있으면 행동의 선택지가 필요 이상으로 좁아져 버리기 때문이다.
- 모든 사람이 하나의 진리나 이념, 세계관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 단지 서로의 고통과 자유에 대한 충분한 관심이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 이들 낭만주의의 시조들이 깨달은 점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가치란 자연적 본성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 사회, 자아와 투쟁하는 과정에서 인간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따라서 가치는 역사적이고, 문화에 따라 상대적이며, 심지어 서로 모순적이기까지 한 것이었다.
- “왜냐하면 내가 타인의 파멸을 추구한다면, 타인도 나의 파멸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262쪽)
- 좋은 삶의 방식이 다양하고 무수히 많다면, 철학은 유일무이한 삶의 진리를 전달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삼을 수 없다. 오히려 그 다양하고 무수한 삶의 방식들을 포괄적으로 긍정할 수 있는 매몰되지 않는 시야가 필요하다.
- 이사야 벌린이 남긴 다음의 말을 마지막으로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의 목표는 언제나 같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어둠 속이 아니라 열린 공간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돕는 것이다.”69)
- 김현경에게 환대란 “어떤 사람이 인류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인정하는 행위, 그가 사람으로서 사회 속에 현상하고 있음을 몸짓과 말로써 확인해 주는 행위”다.(229쪽)
- 저자의 주장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는 자리를 주는 행위이다.”(26쪽)
- 환대는 특별히 더 도덕적이거나 더 따뜻한 사람이 되라는 요구가 아니라, 공간과 도시에 대한 공적인 접근권을 개방하는 문제이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적의 없음을 드러내는 작은 몸짓이자 시민적 도덕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 관계를 제대로 본다는 것은 자신의 관점을 탈중심화하고 서로의 관점에서 두 번 보는 일이다. 함께 생각하고, 함께 살고, 함께 다른 것이 되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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