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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발제문] 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 |박지영

콩나물책과 여행의 길잡이

도이

2026-05-08

📘 『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 박지영 

지우고 싶은 나, 그래도 살아가는 나



1️⃣ 인트로  


『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은 기묘하고 우스운 설정으로 시작해서, 우리가 자기 삶을 해석하는 방식을 이야기해요.

"지우고 싶은 시절, 숨기고 싶은 마음, 나를 오래 따라다닌 콤플렉스 같은 것이 있나요?"


이번 발제문에서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스스로 '저주'라고 이름 붙인 것들을 찾아볼거에요.

그리고 그런 저주에서도 우리를 살게 한 '축복'을 함께 찾아봅니다.


2️⃣ 핵심 요약 / 책의 메시지


이 소설 <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 은 현재의 인물 우식과 과거의 인물 조기준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우식은 전 직장 선배 마태공과 함께 온라인상의 흑역사를 지워주는 디지털 세탁소 ‘더 빨래’를 운영하고 있죠.

누군가의 과거 게시물, 부끄러운 흔적, 지우고 싶은 기록을 대신 처리해주는 일입니다.


우식은 팬데믹 시기의 자가 격리를 여러 번 겪으며, 다른 사람들은 격리를 어떻게 견뎠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러다 사람의 생애를 책처럼 읽는 서비스 ‘휴먼북’을 접하게 되고 조기준이라는 인물의 삶을 읽기 시작합니다.


조기준은 1980년대의 소년입니다.

그는 전쟁과 바이러스의 공포가 뒤섞인 시대 속에서, 위험한 바이러스, 저주가 걸린 존재로 다뤄져요.

세상에 나가면 누군가를 해칠 수 있는 존재, 그래서 통제하고 격리되어야 하는 존재죠.


기준은 벽장 같은 공간에 갇힌 채 긴 시간을 보내는데요.

이 벽장은 기준이 세상으로부터 밀려난 자리이고, 자기 존재를 의심하게 만드는 공간이며, 살아남기 위해 붙들어야 했던 유일한 세계이기도 합니다.


소설이 진행될수록 기준의 이야기는 단순한 피해담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왜곡인지, 누가 저주를 만들었고 누가 그 저주를 믿게 했는지, 우리를 계속 혼란스럽게 해요.


종종 우리는 자신에 대해 너무 쉽게 결론을 내립니다.

나는 불운한 사람이다. / 나는 망가진 사람이다. / 나는 늘 늦는 사람이다. / 나는 사랑받기 어려운 사람이다. 등으로요.


근데, 그 이름은 정말 내가 붙인 것일까요.

아니면 누군가의 말, 시대의 공포, 오래된 죄책감이 내 안에 남긴 생채기일까요?


어떤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끝까지 상처로 남기도 하지만 나의 삶의 방향을 바꾸면서 이상하게 축복처럼 작용하기도 하죠.

내가 가진 불안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외로움 때문에 타인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흑역사 때문에 조금 덜 잔인한 사람이 되는 식으로요.

이번 소설을 통해 내가 가진 저주와 축복을 다시 돌아보기로 해요.



3️⃣ 참여형 활동 


📕 나의 작은 저주 사전

① 내가 나에게 붙인 저주의 이름 (예: 늘 늦는 사람, 불안이 많은 사람, 눈치 보는 사람, 쉽게 지치는 사람)

② 그 이름을 붙인 순간 (예: 첫 직장에서 혼난 뒤, 오래 비교당한 뒤, 중요한 관계가 끝난 뒤)

③ 그 안에서 발견한 작은 축복 (예: 조심성이 생겼다, 타인의 표정을 잘 읽게 됐다, 무리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4️⃣ 대화 질문 8개


💬 감정 / 기묘한 이야기에서 내 감정으로


1.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엔 웃겼지만, 나중에는 조금 서늘하게 느껴진 장면이 있었나요? 왜 그 장면을 가볍게 웃고 넘어가기 어려웠을까요?


2. 우식과 조기준 중, 더 마음이 갔던 인물은 누구였나요? 그 인물의 어떤 점이 내 마음에 걸렸나요?


🔍 관점 / 내가 저주라고 부르는 것


3. 우리는 어떤 것들을 너무 쉽게 ‘내 저주’라고 부르며 살까요? 성격, 외모, 가족, 불안, 타이밍, 실패 같은 것들이 떠오르나요?


4. 내가 나에게 붙인 부정적인 라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라벨은 정말 내 것인가요, 아니면 누군가의 말에 의해 붙여진 것인가요?


🪞 나다움 / 지우고 싶은 나와 숨고 싶은 벽장


5. 만약 ‘더 빨래’에 맡길 수 있다면,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있나요? 정말 지워지면 자유로워질까요, 아니면 그 기억도 나를 만든 일부일까요?


6. 나에게도 마음속 벽장 같은 공간이 있나요? 들키고 싶지 않거나, 당분간 숨어 있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요?


🌿 여운 / 그래도 살아가게 하는 축복


7. 처음엔 저주처럼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를 살게 한 것이 있나요? 불안, 예민함, 실패, 외로움, 느린 속도 중 다르게 보이게 된 것이 있다면 모두를 위해 공유할 수 있을까요?


8. 저주가 아닌 말로 나를 다시 부른다면,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나요?



5️⃣ 자유 나눔 멘트


아직 웃을 수 없는 이야기는 말하지 않아도 좋아요. 

다만 오늘은 내가 나에게 붙였던 오래된 저주를\ 조금 다르게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성장하는 사람들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함께 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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