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혼자 읽는데, 왜 우리는 같이 읽을까? (자유독서모임)
2025-04-25
왜 우리는 굳이, 자유독서모임에 나가는 걸까요?
– 자유롭게 책 읽는 모임, 그 안의 9가지 마음을 탐색해 볼게요.
책은 혼자 읽는 게 익숙한데, 우리는 왜 굳이, 모여서 책을 읽고 있을까요?
말도 잘 안 하고, 친해질 생각도 딱히 없고, 책은 끝까지 못 읽었는데도 모임 시간은 꼭 지키게 되는 그 ‘자유독서모임’에.
지금까지 꽤 많은 사람들과 꽤 오랜시간동안(자그마치 9년!) 그런 자리를 나눠왔고, 그 중 반복해서 느껴진 게 있는데요.
사람들이 말없이 같은 공간에 모일 땐, 분명 ‘읽기’ 말고도 얻고 가는 게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조금 더 들여다봤습니다!
책은 핑계일지도 모르죠.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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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독서모임에 오는 9가지 이유
1. 조용한 연결형
말은 안 해도 괜찮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만히 존재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분들.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먼 듯 하면서도 산뜻한 그 거리감. 지적인 커뮤니티에 속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요.
2. 가벼운 루틴형
“이 정도는 하고 살아야지” 싶은 주말의 의식처럼 참여하는 분들!
루틴은 별 게 아니라, 그런 기분 하나로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읽다 보면 어느새 올 해 목표 책 권수를 다 채우는 분들.
3. 완독부담 회피형
책을 덮었지만 자리를 떠나고 싶진 않았던 날. 읽지 않아도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드물어요.
양질의 대화에 부담 없이 참여하고 싶은 분들.
4. 혼자+함께형
혼자 있고 싶을 때, 혼자 있지 않아도 되는 곳. 모순 같은 말이지만 그런 순간이 분명 있어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죠? 먼 듯 가까운 듯 산뜻한 거리감을 즐기는 분들.
5. 정리 욕구형
말보다 글이 먼저 나오는 사람. 누군가의 말이, 내 마음을 정리해줄지도 모르니까요.
타인의 입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이 톡 터져 나올때 '와!'하고 자연스럽게 (속으로) 외치게 되거든요.
6. 감성충전형
예쁜 말, 예쁜 공간, 예쁜 나. 기록을 남기고 싶고, 감정도 감각도 충전하고 싶다.
독서노트 열심히 작성하는 분들. 항상 응원합니다!
7. 낯선 연결 탐색형
가벼운 연결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그날의 기분으로 이어지는 인연을 믿는 타입.
뿌리에서 만난 인연들❤ 제 인생에서 꽤 오래 남을 분들이기도 해요.
8. 기록 수집형
책 속 문장, 대화 속 문장, 나만의 문장. 무언가를 ‘남긴다’는 감각이 좋아서.
정리 욕구형과 비슷한데 좀 더 감성적인 분들이에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뭔가 적고 계신 분들 ㅎㅎ
9. 혼자선 안 되는 집중형
혼자선 책장이 안 넘어가는데, 옆자리에 누가 앉아 있으면 이상하게 잘 읽혀요.
그게 동기부여든, 눈치던, 분위기던 상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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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뿌리는,
자유독서모임을 기획할 때 이런 마음들을 머릿속에 떠올려요.
모임이 어떤 특정한 형태여야 할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의 작은 결핍을 채워주는 방식은 분명 존재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책을 읽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자기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친해지지 않는 거리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연습’이기도 해요.
매달 한 번, 평택에서 책을 읽고 수다 떠는 느슨한 시간.
이번주 모임부터 참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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